공룡 : 용이 승천하고 어떤 일을 도와줬을 거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는데...
그렇지. 용이 여의주를 물었으니 조화를 부려야지.
![19 황금대종을 찾아서 전편 [산정기담]](/post_image/2024-08-17T14:58:21+09:00.jpg)
용이 승천하고 시간이 흘렀어. 어느 날 그 진법 팀이 모였어.
우물에서 여의주를 들고 올라왔던 잠수하는 양반도
그 후에 필리핀에 갔다가 그 자리에 왔었는데, 갑자기 이 양반이 황룡사 얘기를 하는거야.
이 사람은 수중탐사하면서 고고학도 많이 한 경력이 있거든.
황룡사 얘기를 하면서 구층탑이 어떻고, 삼국유사 얘기도 하면서
'황금대종이 십팔만근이고, 에밀레종 보다 더 오래됐고...' 하면서 황금대종 얘기를 하는거야.
거기 모인 도인들이 어떻게 생각했겠어?
'아, 이제 황금종을 찾으라는 얘기구나!'
그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뭘 하는게 아니거든.
왜냐하면 우리가 만나는 아지트에 테레비전이 있었는데
앉아있을 때 거북이 얘기를 하면 거북이가 금방 테레비에 나와.
용 얘기를 하면 용이 테레비전에 나와.
늘 그런 식으로 현상이 딱딱 맞아떨어지는거야.
그런데 그날은 종 얘기를 하니까, 종근당 제약 하면서 무슨 광고가 나오더라구.
공룡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종을 찾아야되나 보다' 하는건데, 이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초보수준이야.
그래서 일단 기초자료를 조사하고 팀원을 소집해서 내려가는 거지.
경주에 내려가는데, 지금 황룡사라는 거는 없어.
분황사가 있고 그 앞에 황룡사지라고 땅만 이만평 벌판으로 되어있어.
그런 곳에 종이 있을리가 없잖아.
경주로 내려가면서 고증팀들이 삼국유사에서 종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시 확인해봤어.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종鐘과 관련해서 손孫모라는 사람이 나와.
이 남자가 여왕 시절 경주 북쪽 어디에 살았는데
결혼해서 5살 짜리 아들에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거든.
너무 가난한데 밥을 차려놓으면 이 아들이 할머니 밥을 다 뺏어먹게 되는거야.
아버지는 그게 늘 마음에 걸렸겠지.
그래서 어느 날 결심을 해. '이 아이를 묻어버려야되겠다...'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땅을 팠는데 뭐가 걸리는거야.
꺼내보니 돌로 만든 종이 나왔던게지.
그걸 보고 '하늘의 뜻이 이게 아닌가 보다.' 해서 도로 아들을 데리고 내려왔어.
종도 가지고 와서 처마끝에 매달아놓고 쪼록쪼록 굶으면서 하염없이 그걸 치고 있었던거야.
그런데 이 종소리가 멀리 산너머 왕궁까지 퍼져서 여왕이 들은거야.
종소리가 애절하니까 여왕이 조사해보라고 했겠지.
알아보니까 사연이 기이하고 그런 효자가 또 없는거야.
그래서 고래등 같은 집을 지어주고, 곳간에 쌀을 채워주고 부자가 된거야.
이런 얘기가 삼국유사에 있는데
경주로 내려가면서 수원쯤에서 이걸 확인하고 '이거다!' 하고 차에서 바로 전화를 했지.
손씨 종친회 경주지부에 전화를 걸어서 얘길 해봤더니 이런 이야기도 모르더라구.
왜냐하면 이 진법 중에 손씨가 반드시 어떤 역할을 하게 되어있는거야.
천문도수라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에 도수를 놔야되거든. 천지인 세 개 도수를 놓는거지.
지금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이미 천기에 신고가 된거야.
땅은 위치가 확인이 된 거 아냐. 그리고 이렇게 사람
도수를 치는거야.
내려가면서 한 사람은 지도를 펴놓고
경주를 포함한 지역에서 용龍자 들어간 동네, 종鐘자 들어간 동네를 다 뽑아냈지.
경주 근처는 이 글자가 들어간 동네가 굉장히 많아. 동네마다 다 전화를 했지.
하도 오래된 얘기라서 아는 사람이 없더라구.
여기 저기 전화를 해봐도 안 나오니까 자체 추리로 들어간거야.
돌종이니까 이름에 석石자가 들어간 사람인데,
여기까지 추리를 해서 결국 나온 이름이 '#석#'이야.
공룡 : 와~! 신기하네요. 그런데 좀 억지 같긴해요.
이 과정이 재밌어.
그걸 하는 동안에 우리는 수원에서 어언 평택까지 내려온거야.
이제 #석#이라는 여자를 찾아야지.
경주 전화국에 전화를 했더니 한 사람이 딱 나왔어.
전화를 했더니 바로 받더라구.
재밌는게 그 당시에 이 사람이 '**여상'의 수학선생이었어.
공룡 : ㅎㅎㅎㅎ 대단하네요.
이게 딱 맞아들어가는거야.
**여왕하고 관계가 있다고 했잖아.
**여상의 수학선생인데 전화를 받았을 때가 수업을 마치고, 그러니까 종鐘치고 딱 나온거야.
착착 도수가 맞아들어가는 거잖아.
우리가 경주에 몇시쯤 도착하니까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순순히 그래요.
내가 진법을 하면서 느낀거는 어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화해서 얘길하면 하나도 거부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자연스럽게 응하더라구.
이걸 하는 게 인간적인 계산을 하는게 아니니까 무의식적으로 통하는 거 같애.
경주에 갔는데 혼자 나오기 뭐하니까 동료 교사와 함께 나왔는데 그 분은 여산 송씨야.
여산 송씨 중에 송** 선생이라고 도가에 어마어마한 대맥을 이루고 있는 분이거든.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이 분이 얘기하는 중에 단어를 몇개 잡아내는거야.
그걸 순환지리循環之理라고 그래. 시켜놓고서 흘러가는대로 보는거야.
내가 내 마음을 가지고 의도대로 무엇을 틀어당기는게 아니고 탁 펼쳐놓고서 지나가는걸 보는거야.
그런데 '돌담'이라는 게 나오는거야.
황금종이 돌담하고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여선생과 헤어지고 나서 황룡사터로 갔지.
종루가 있던 자리가 있더라구.

거기에서 우리 도사중에 시공간을 초월해서 보는 사람이 조사에 들어갔지.
한참 과거 속으로 가서 보더니
'하, 이놈들 이렇게해서 가져가려고 그랬네요' 라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1232년에 고려때 몽고군이 쳐들어왔었잖아.
이놈들이 바로 경주로 들이닥쳐서는 경주 황룡사를 불질러버렸어.
다른 절은 안 건드리고 그렇게 한 이유가 있는거야.
그런데 황금종은 워낙 탐이 나니까 요놈들이 꾀를 내서 가지고 가려고 한거야.
종이 완전 원통형이 아니니까 나무로 종의 외곽을 짜서 종을 넣고 빈공간에 뭘 채우고
레일을 깔고 눕혀서 가지고 가려고 했던거야.
이 사람은 몽고군의 모습까지 다 얘기를 해줬어.
그렇게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기도 하면서 토함산을 넘어간다는거야.
그러니까 이미 종은 지금 경주 시내에는 없는거야. 일단 토함산을 넘어간거지.
토함산 넘어서 보면 강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대종천이야.
지금은 작은 내지만 그 당시에는 큰 강이었어.
---- 후편과 후일담으로 이어집니다.
hit: 59

Leave a comment